[날씨] 추움[무드] 디톡스1일차
새벽에 건챌방 분들이 일주일 디톡스 챌린지 하자길래 파판을 1시 반까지 하다가 껐다.
디톡스 챌린지란 무엇이냐.
게임 유튜브 sns 등등 즉각적 도파민을 주는 것들을 일주일간 끊는 것이다. 나에게 매우 필요한 것이지..
어제까지 밤낮이 좀 엉망이었어서 쉽게 잠이 안 왔던것 같다. 1시간 정도 잠깐 잠들었다가 3~4시쯤 몸이 찝찝해서 일어나 샤워를 했다. 사실 샤워할때조차 폰으로 영상을 보는 안좋은 습관이 있었는데 유튜브 금지니까 그냥 폰 안 들고 들어가서 샤워했더니 좀 좋았다. 생일에 선물받은 스크럽 썼는데 향긋해서 기분이 좋았다. 이후로도 종일 화장실 갈때 굳이 폰을 들고 가지 않았다.
아무튼 다시 누워서 생일때 친구들한테 받은 문상+예스24 쿠폰 할인으로 이북 여러가지를 앞으로 디톡스 하는동안 보려고 샀다.
1. <세계 심리학 필독서 30> : 넛멕님추천책 심리학 책 보는거 좋아해서 삼
2.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 : 걍 세계사 잘 몰라서 인풋용으로 삼
3. <허풍백과사전> : 100원짜리 웃겨서 삼
4.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최근에 담은거라 이동진(영화평론가) 추천으로 착각하고 구매했는데 그분 추천 책이 아니네.. 트위터에서 인상적인 후기나 문장 보고 담았던것 같음
5.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 : 장바구니에 담아둔 수많은 찜한 책들중 하나였음. 글쓰는데도 관심있으니 삼
6. <안녕, 에리> : 체인소맨 작가로 유명한 후지모토 타츠키 최신작. 사실 그 작가건진 모르고 샀고(체인소맨도 안봄) 트위터에서 누가 후기남긴거 보고 흥미돋아서 삼
7. <성인 ADHD 안내서> : ADHD증상이 내가 가진 문제랑 유사점이 많아서 관심유였음
8. <청소년을 위한 삼국지> : 걍 0원짜리라 삼
9. <살인의 예술> : 이거 다양한 살인방식 적어둔 자료집인줄 착각하고 샀는데 소설인듯
10. <영어일기 표현사전> : 800원. 라이트하게 영어표현 공부하기 나쁘지 않을것 같아서 삼
11. <책 쓰자면 맞춤법> : 맞춤법 공부하려고 삼
이렇게 구매 후
<안녕, 에리>를 완독했다.
아무래도 만화책이 먼저 보고 싶은 나란 사람.
만화책 보는건 디톡스 주간에 반칙 아닌가 싶지만.. 한권짜리고, 좀 작품성있는 느낌의 추천때문에 산거라 인풋삼아 읽어봤다.
작가 특유의 담백하게 한장면 한장면 그대로 보이는 듯한 연출이 돋보이는 만화였음. 내용도 그렇고.. 연출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던듯? 체인소맨 작가인지는 그림체보고 알긴 했지만 체인소맨도 보지 않았기에 이 작가 스타일을 제대로 본건 처음이었다. 특색있는 연출에, 아이디어까지 잘 접목된.. 재미있는 만화였다. 감성적인 어떤..강렬한 느낌을 받진 못했고, 그치만 어딘가 모럴이 빠진듯한 특유의 감성이 이 작가의 개성이고 재미였던것 같음. 그래서 매력있고 좋았다.
이후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를 봤다. 이때서야 알았는데 예스24 이북 앱.. 왼손잡이용으러 페이지 넘길때 두드리는 방향을 바꿀 수 있었다. 몰랐어 엄청 불편했는데.. 이진 페이지 넘기기가 편해졌다. 세상은 참 편리하다니까. 첫 파트는 '아스테카 문명'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책 컨셉 자체가 최소한의 세계사라서 각 파트 내용이 심플하게 설명한게 느껴졌다.
그래서 한 역사를 읽기 넘 지루하거나 부담되지 않는 점이 좋았음. 그리고 아스테카 문명은 좀...미스테리함과 그로테스크함이 있어서 재미있는 파트였다. 첫번째로 넣은게 자극적인 역사인 점이 똑똑한 구성이란 감상이 들었음.
아무튼 덕분에 재미있게 읽었고, 태양에게 여럿의 심장을 뽑아 바칠 능력이 되던 왕국이 스페인에서 온 사람을 예언속 신의 모습(금발에 수염난 모습)이라고 착각해 환영하는 바람에 허무하게 함락당한 것도 아이러니해서 인상적이었다. 그 스페인 사람들이 가져온 전염병 때문에 더 무너진 것도..
나중에 규조님한테 이거 잼섰다고 내용 얘기했더니 아즈텍인이 스페인 침략자를 예언속 인물로 착각했다는 부분은 침략자 스페인 입장에서 걔네가 스스로를 예언된 그 모습이라 동일시 한걸 수도 있다는 설을 말해주셔서 것도 흥미로웠다. 책에는 그런 여러가지 설은 생략한듯.. 확실히 디테일한 정보는 얻기 어렵구나, 이 책에서 읽은것만이 확실한 사실이라고 여기게 되는게 좀 함정이겠다 싶은 감상도 좀 들었음
그래도 어렵거나 무겁지 않게 세계사를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은 참 좋았다.
그리고 다음은 이집트 파트였는데 이집트 내용은 아스테카 문명만큼 흥미롭진 않았음 아무래도 자극적 내용이 적어서 ㅋㅋㅋ 이런 도파민중독녀. 아무튼 그렇지만 요즘 가고있는 티알 니알라토텝이 이집트편이라 익숙한 피라미드나 지역명이 나오는걸 보는게 재미있었다. 나일강이 범람하면 땅이 적셔져 농사가 잘 되기 때문에 이 범람을 주기를 계산하면서 시간의 흐름을 측정해 1년을 365일로 정하는 태양력을 만들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몰랐음!
그리고 하트셉투스 여왕이 무역으로 영토를 많이 넓히고 덕분에 번영했다는데 일부가 전쟁 안하는게 불만이라 반란 일으켰단 점이 어이없었음 완전 훌륭한 여왕 아님?! 반란의 자세한 내막이 궁금해져서 구글링 해봤는데 관련 내용을 못찾겠다. 이 책 믿을만한 것인가..
이집트인들 이슬람에게 지배받을때 이슬람교로 개종하면 세금 깎아준댔더니 너도나도 개종해서 이슬람이 세금많이 못걷으니까 개종그만하라고 했다는 내용 웃겼음 ㅋㅋㅋㅋ 종교보단 역시 당장 먹고사는게 중요하지 암암.. 이 책은 좀 세계사 지루할 사람들에게 재미있을 법한 내용을 위주로 적어주려고 신경쓴듯 이런 소소한 웃긴 내용이 적혀있는걸 보면...그런 점은 신경 많이 쓴거 같아서 호감이다.
여기까지 읽고...누워서 읽다가 잠들었다.
그리고 한.. 오후... 세네시에 눈뜬듯 ㅎㅎㅎ..
그리고 나서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유튜브랑 트위터를 안 본다고 생각하니까 인터넷창 자체를 잘 안키게 되었다. 아이쇼핑만 잠깐? 한 30분 했던듯
가끔 습관처럼 주소창에 t쓰고 자동완성된 트위터에 들어가려곤 했는데 아차하고 안 들어갔다. 한 두세번 그럼 ㅋㅋㅋㅋ
꽤나 영상 컨텐츠 중독이었던 나는 내가 취미로 했던 게임영상편집물을 몇개 보다가 아직 편집 안한 녹화 영상들을 프로그램으로 열어서 영상편집을 시작했다. 이런미친놈
아무튼.. 결과적으로 15분짜리 영상하나, 6분짜리 영상 하나, 26분짜리 영상 하나를 만들었다. 별로 좋지 않은 짓이었던것 같다.
내일부턴 하루에 영상 1개 이상 편집 금지령을 내리기로 했다. 영상콘텐츠에 너무 중독된 나머지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버리는...
그리고 다른게 없으니 카톡과 라인을 좀 자주 들여다보게 됐다 ㅋㅋㅋ 뭐.. 그렇다고 엄청 많이 한건 아니었지만!
아무튼 이래저래 보내고.. 첫 디톡스데이가 끝났다. 핸드폰을 하도 안봐서 배터리가 달아 전원꺼진지도 모르고 있다가 12시 다가올때쯤 되어서야 충전해서 켜봤다. 사용기록을 보니 좀 뿌듯했다. 사실 뭐 컴퓨터에 붙어있느라 원래도 폰을 많이 만지진 않지만 적어도 자기전에 누워서 몇시간이고 유튜브나 트위터 보는건 자제성공한듯.
12시 30분에 누웠지만 디톡스데이 나날을 시간별로 기록하고 싶어져서 이 어플을 찾아다 일기를 쓰다보니 어느새 2시가 다 되어간다. 현재 1:56 이다. 줸장 자야겠다